우리·KB국민·하나·신한·외환 등 5대 시중은행의 서울지점 4곳 중 1곳은 이른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은행원 1인당 고객수는 강북구의 절반 이하에 머물렀다.

김기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3일 "국내 빅5 은행의 서울지점 현황을 분석해 보니 은행원과 지점의 강남 편중현상이 극심했다"며 "고객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지역에 따라 은행 이용에 차별적 요소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 현재 이들 시중은행 서울지역 점포 2천37곳 중 564곳(27.68%)이 강남3구에 개설돼 있었다. 강남 쏠림현상이 가장 심한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의 전체 서울 점포(236곳) 중 절반에 가까운 103곳(43.64%)이 강남3구에 세워졌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에서 근무하는 은행원 4명 중 1명(2만4천901명 중 6천211명, 24.94%)이 강남3구에서 일하고 있었다. 외환은행의 경우 총 1천955명의 서울근무 은행원 중 717명(36.67%)이 강남3구에 있어 강남 비중이 5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강남구와 강북구를 직접 비교해 본 결과 은행 편중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강남구의 점포수는 255개인 반면 강북구는 22개에 불과했다. 반면에 점포당 고객수는 강남구(1만6천600명)보다 강북구가 4만191명으로 훨씬 많았다. 은행원 1인당 고객수도 강북구가 2천967명으로 강남구(1천370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았다.

김 의원은 "은행 편중현상이 심하다는 것은 강남에서 5분이면 될 일이 강북에서는 10분 걸린다는 뜻"이라며 "똑같은 고객인데 부자 동네에서는 적게 기다리고, 아닌 곳에서는 더 기다리라는 것은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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