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이슈로 떠오른 투표시간 연장과 관련해 “(투표는) 성의의 문제”라며 반대의사를 밝힌 이정현 새누리당 대선후보 공보단장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이정현 단장은 지난 2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투표는) 성의의 문제이지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며 투표시간 연장에 반대했다. 그는 “투표일을 공휴일로 정해서 투표를 권장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대한민국밖에 없다”며 “선거에 임박해서 뜬금없이 국민들에게 익숙해져 있고 세계에서 가장 잘 투표할 수 있도록 여건이 갖춰져 있는 상황에서 뭔가 말썽을 피우고 문제제기를 해서 준비가 안 된 부분을 감추려는 술수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단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정호회 민주노총 대변인은 트위터에 “투표 안 하는 게 성의문제라고?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년유니온도 트위터에 “투표일에도 출근하는 분들이 성의가 없어서 참정권을 행사하지 못했군요. 역시 모든 건 의지의 문제인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청년유니온은 지난달 26일부터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투표시간 연장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단장에 대한 비난은 소셜네트워크(SNS)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다. @ecori***은 “직장에 묶여 투표 못하는 600만 비정규직 국민들이 무성의하다는 이정현의 망언을 규탄한다”고 했고, @mindg***은 “기본 참정권을 막으면서 비정규직을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니, 한마디로 위선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비정규직, 알바생 등 성의가 있어도 투표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응답할 차례”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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