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노조(위원장 박조수) 산하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가 단체협약 일방해지에 맞서 26일 현재 파업 157일째를 맞은 가운데 노조가 최근 선임된 문구상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신임대표에 대해 "부적격 인사"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상준 골든브릿지금융그룹 회장이 파업사태 해결을 위해 자신의 수족으로 대표이사를 교체한 만큼 이번 부당인사는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지난 24일 문구상 골든브릿지베트남증권 이사회 의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노조에 따르면 문 대표는 지난 2005년 이 회장이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을 인수할 당시 비서팀으로 입사해 조직 내부에서 줄곧 이 회장의 비서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문 대표는 이 회장의 최측근으로 이 회장의 의중을 맹목적으로 실행하는 데 적임자일 뿐"이라며 "노조를 제압하기 위한 감정적인 인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노조는 문 대표가 증권업체 대표를 맡을 만한 경험이 없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문 대표는 2008년 인수한 베트남 현지 소규모 증권사의 이사회 의장을 수행한 것 외에 금융과 증권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전무하다"며 "결국 이 회장이 자신의 지시에 충실하고, 파업사태를 지휘할 수 있도록 자신의 입맛에 맞는 수족을 앉혀 놓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 회장이 문 대표 외에 영업담당 사장을 별도로 선임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 목적이 의심스럽고 회사의 지속가능성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부적절한 인사이기 때문에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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