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은 롯데호텔 공권력 투입을 강력히 비난하며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29일 오전 11시경 명동성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롯데호텔 사업주는 한차례도 교섭에 나서지 않고, 오직 경찰병력을 요구했다"며 "회사는 28일 밤 10시 교섭을 하기로 해놓고 5분전 회사안이 없다며 취소하고는, 교섭에 기대를 걸며 대기했던 조합원들을 결국 전원연행되도록 했다"며 현 정권과 롯데호텔(사장 장성원)을 맹비난했다.

특히 이날 민주노총은 경찰의 폭력으로 부상자가 다수 속출한 것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29일 정오까지 파악된 부상자가 60여명에 이르며 여성조합원 ㅈ씨는 경찰이 쏜 연막탄에 맞아 하반신 전체에 화상을 입었고, 임신여성이 유산위기에 처했거나, 실명위기에 놓이는 등 중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또 민주노총은 이 과정에서 연막탄 파편에 조합원들이 얼굴 등에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중앙집행위를 갖고, "의사폐업 등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한 노동자에게는 강한 국가권력을 용납할 수 없다"며 이무영 경찰청장 퇴진 등 대정부 투쟁에 나서는 한편,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등 롯데그룹 해체 및 신격호 회장 구속투쟁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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