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양우람 기자
지난 2010년부터 전화로 보험상품을 판매했던 현희숙씨는 지난달에 한국고용정보로부터 느닷없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 한국고용정보는 한국교직원공제회·국민건강보험공단·KB국민은행·우리은행 등 공기업·금융기관에 콜센터노동자를 파견하는 업체인데 현씨는 한국교직원공제회에 파견됐다. 그간 한국고용정보 내에선 '대표이사와 관련한 친인척 특혜' 논란이 불거졌고, 현씨를 포함한 동료들은 이를 문제제기 했다. 현씨 등의 해고는 이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사무금융연맹 사무연대노조(위원장 강상두)는 24일 오후 한국교직원공제회관 앞에서 현씨를 해고한 한국고용정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에 따르면 한국교직원공제회에는 현씨를 포함해 총 20여명의 노동자가 한국고용정보로부터 파견돼 일했다. 이들 가운데 손영득 한국고용정보 사장 처제도 포함돼 있다. 노조는 회사가 손 사장의 처제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씨는 “통상 고객들에게 상품을 안내하고 자료를 발송하는 일을 했는데, 이 때문에 관심이 생긴 분들이 다시 전화를 한다"며 "대다수 실제 계약이 성사되는데 이럴 경우 손 사장의 처제에게 일이 몰아줬다"고 말했다.

현씨의 기본급은 월 95만원 수준이며 나머지는 실적에 따른 수당으로 지급된다. 대표이사 친인척에 대해 회사의 일감 몰아주기가 시작되자 현씨와 동료들은 사측에 항의서한 등을 발송했다. 이에 회사측은 현씨와 동료들을 해고했다. 현씨는 지난 10일부터 한국교직원공제회관 앞에서 해고철회와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회사는 현씨에게 “복직투쟁을 계속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위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정 연맹 부위원장은 “한국고용정보는 열악한 근무조건을 방치하고 고용을 파리목숨처럼 여기는 회사”라며 “조속히 현씨 등을 복직시키지 않는다면 연맹이 총단결해 회사가 계약을 맺은 모든 사업장을 찾아가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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