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계급적 대표성을 갖는 독자후보냐, 집권 가능 정당에 대한 전략적 지원이냐. 대통령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노동계의 고민이다.

이러한 질문에 대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전문가이자 저널리스트인 후앙 칼데론(58)은 “보수적·반동적 후보에 맞선 진보진영의 단결(야권연대)은 우경화와 거리가 멀다”고 답했다. 제4회 코리아국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그는 지난 20일 박승흡 매일노동뉴스 회장과 가진 대담에서 “2차 결선투표 제도를 가진 유럽 국가와 달리 1차 투표에서 대통령 당선자가 결정되는 상황이라면, 진보진영이 사민주의 세력이나 중도우파와도 연대할 수 있다”며 “보다 중요한 것은 민중들의 의견이 선거 과정에서 여과 없이 표출되고 반영되도록 사회적 소통시스템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심각한 분열양상을 겪고 있는 한국의 진보정치운동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모두 다 끌고 가야 하겠지만, 하다 보면 한두 명 못 갈 수도 있다”며 “그렇다고 정체할 것이 아니라 계속 단결하면서 전진한다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수노조 제도에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신자유주의하에서 추진되는 복수노조 제도의 목적은 분명하다"며 "멕시코만 해도 표면적으로는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있지만 실제로는 노조의 영향력을 축소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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