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유서대필 조작사건’의 당사자이자 현재 암투병을 하며 재심을 기다리고 있는 강기훈씨(49)의 쾌유과 대법원 재심 개시를 촉구하는 후원콘서트가 열린다.

시민사회·정계인사 20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강기훈의 쾌유와 재심 개시 촉구를 위한 모임(강기훈 재심모임)은 다음달 9일 오후 7시30분부터 서울시립대학교 대강당에서 후원콘서트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강기훈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배우 문성근·정혜신 정신과 전문의 등이 이야기 손님으로 나와 유서대필 조작사건에 대한 대법원 재심 개시를 촉구한다. 가수 안치환과 자유·이은미·조관우·평화의나무 합창단 등의 노래도 들을 수 있다.

현재 강기훈 재심모임 공동대표단과 강기훈 지킴이들은 다음날 8일까지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재심 촉구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으며, 민주통합당도 재심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으로 불리는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사건은 1991년 김기설 전민련 사회부장이 노태우 정권 퇴진을 외치며 분신자살하자 검찰이 김씨의 유서를 대필해 자살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당시 전민련 총무부장이었던 강씨를 기소·처벌한 사건이다. 강씨는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진실규명 결정에 따라 2008년 1월 재심을 청구했고, 서울고법은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검찰의 항고가 이어졌고, 대법원은 현재까지 재심여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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