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은 19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1층 대강당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안, 민주노총 및 서울본부 파견대의원 선출의 건 등을 심의했다. 이날 대회는 지난 2월 말 열린 정기대의원대회 이후 4번째 열린 것이다. 그동안 정족수가 부족하거나, 대의원들이 대회 도중 자리를 떠나 안건 심의 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
문제의 원인은 올해 1월 말 임원선거에서 당시 박조수 위원장에 대항해 출마했던 측에서 장화식 연맹 사무처장을 비롯한 일부 대의원들의 자격에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반대진영은 장 사무처장과 해당 대의원들이 현재 금융노조 외환은행지부로 전환된 외환카드노조 소속이기 때문에 조합원 자격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박조수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지도부의 부족함으로 벌써 몇 차례의 대의원대회를 치르고도 올해 사업계획을 통과시키지 못했다”며 “여러 대의원들의 결단으로 집행부가 그동안의 미흡함을 떨치고 다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는 전체 대의원 198명 중 106명이 참석해 성원됐다. 지금까지 분위기와는 달랐다. 한 대의원이 연맹 소속 9명의 상임간부가 당연직으로 상급단체 대의원으로 편성된 것에 대한 재고를 요청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안건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로써 연맹은 △2년 안에 전 조직 산별노조 전환 △지역본부 설치 △각종 위원회 통합 운영 △법률원·교육원 설립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연맹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올해 사업계획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집행부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며 “더 이상의 갈등은 안 된다는 위기감에 전체 대의원들이 집행부에 힘을 모아 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