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양우람 기자
사무금융연맹(위원장 박조수)이 3전4기 끝에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연맹의 임원선거를 둘러싼 그동안의 내분이 봉합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연맹은 19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1층 대강당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안, 민주노총 및 서울본부 파견대의원 선출의 건 등을 심의했다. 이날 대회는 지난 2월 말 열린 정기대의원대회 이후 4번째 열린 것이다. 그동안 정족수가 부족하거나, 대의원들이 대회 도중 자리를 떠나 안건 심의 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

문제의 원인은 올해 1월 말 임원선거에서 당시 박조수 위원장에 대항해 출마했던 측에서 장화식 연맹 사무처장을 비롯한 일부 대의원들의 자격에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반대진영은 장 사무처장과 해당 대의원들이 현재 금융노조 외환은행지부로 전환된 외환카드노조 소속이기 때문에 조합원 자격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박조수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지도부의 부족함으로 벌써 몇 차례의 대의원대회를 치르고도 올해 사업계획을 통과시키지 못했다”며 “여러 대의원들의 결단으로 집행부가 그동안의 미흡함을 떨치고 다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이날 대회는 전체 대의원 198명 중 106명이 참석해 성원됐다. 지금까지 분위기와는 달랐다. 한 대의원이 연맹 소속 9명의 상임간부가 당연직으로 상급단체 대의원으로 편성된 것에 대한 재고를 요청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안건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로써 연맹은 △2년 안에 전 조직 산별노조 전환 △지역본부 설치 △각종 위원회 통합 운영 △법률원·교육원 설립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연맹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올해 사업계획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집행부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며 “더 이상의 갈등은 안 된다는 위기감에 전체 대의원들이 집행부에 힘을 모아 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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