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차 아산비정규직지회장

“올해는 꼭 정규직이 돼서 불법파견 문제를 매듭짓고 싶어요.”

송성훈(39·사진) 현대차 아산비정규직지회장은 국정감사 일정이 시작되기도 전에 국회 앞 농성에 돌입했다. 그는 이번 국감이 ‘비정규직 국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핵심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증인으로 채택되는 것이다. 가족들과 추석 명절도 포기하고 침낭 하나 챙겨 국회로 온 이유다. 송 지회장은 19일 오후 <매일노동뉴스>와 만나 “현대차 정규직지부 임금협상 과정에서 불법파견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한판 크게 싸워 비정규직투쟁의 분기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달 12일 현대차 아산공장에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관계자들이 현장조사를 나왔다. 2010년 8월31일 금속노조와 현대차 비정규직 3개 지회가 현대차를 불법파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데 따른 조사였다. 송 지회장은 “고소한 지 2년 만에 처음 실시한 현장조사였다”며 “너무 오래돼 이젠 고소한 날짜조차 가물가물하다”고 했다. 현장조사를 나온 노동부 관계자들은 정규직-비정규직 혼재작업 공정 위주로 사진을 찍고 돌아갔다. 그는 그렇게 간단해 보이는 일이 2년 넘게 걸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결과는 언제쯤 나올까요.” 송 지회장이 한숨을 내쉬었다.

올해 2월 현대차의 불법파견을 인정하는 대법원 확정판결이 내려진 날, 현대차 정규직지부는 “원·하청 연대를 통해 사내하청을 정규직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올해 임금교섭에서 회사는 사내하청 3천명을 신규채용하겠다는 안을 던졌고, 정규직지부와 비정규직지회 간 입장이 엇갈리면서 원·하청 연대에도 생채기가 났다. 송 지회장은 “정규직지부가 비정규 노동자 입장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불법파견 특별교섭을 열기로 했기 때문에 다시 현장을 추스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국감은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큽니다. 현대차 불법파견 문제가 사회적으로 쟁점이 되고 있으니까요. 오랜 투쟁의 결과물이겠죠. 여론도 우호적이고 환노위도 여소야대로 구성돼 해결의 여지가 그만큼 넓어졌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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