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캠페인단이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전화기를 내려놓고 숨 쉴 틈을'이라는 슬로건을 외치며 헤드셋을 벗어던지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양우람 기자
콜센터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알리고 제도적인 보완책을 이끌어 내기 위한 공동캠페인단이 공식 출범했다.

‘콜센터 노동자 노동인권 보장을 위한 공동캠페인단’은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출범식을 열고 “사회 전체에 ‘고객감동’에 병들어 가는 콜센터 상담원들의 실태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캠페인단에는 사무금융연맹과 민주노총 여성위원회·공공운수연맹·희망연대노조·한국비정규노동센터 등 19개 노조·사회단체가 참여한다.

박조수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은 “한국비정규노동센터와 함께 콜센터 노동자들의 실태를 조사해 본 결과 친절이라는 이름으로 이들이 참고 일하는 노동환경은 참혹한 수준이었다”며 “이번 출범식을 계기로 여러 단체들이 연대해 콜센터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제도 마련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정의헌 민주노총 비정규투쟁본부장은 "민주노총은 콜센터 노동자를 포함한 수많은 비정규직들의 비참한 노동현실을 대선공간에서 풀어내기 위해 비정규투쟁본부를 구성했다"며 "오늘 출범하는 공동캠페인단의 활동이 결국 콜센터 노동자들 스스로가 노동조건 개선과 정규직 전환을 이루는 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공동캠페인단에는 심상정 의원(무소속)을 포함한 4명의 국회의원이 참여한다. 이날 출범식에는 과거 콜센터 노동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 장하나 민주통합당 의원(청년 비례대표)이 연대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장 의원은 "텔레마케터들은 인간적인 권리를 무시당한 채 상시적인 언어폭력에 노출돼 있다"며 "소비자들의 언어폭력을 처벌할 수 있는 기준과 함께 무조건적인 친절을 강요하는 기업의 과도한 서비스 교육에 대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캠페인단은 ‘전화기를 내려놓고 숨·쉴·틈을!’이라는 구호로 향후 콜센터 노동자들에게 적정한 휴식시간 보장과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공동캠페인단은 "시민들에게 성희롱과 언어폭력의 실태를 고발하고 경영진에게는 ‘묵음버튼’·‘통화정지’ 등 전화 끊을 권리를 위한 시스템 도입을 촉구할 것"이라며 "더불어 국회에 콜센터 노동 표준수칙 마련과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실태조사 실시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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