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센터 노동자 노동인권 보장을 위한 공동캠페인단

감시·통제가 심한 환경에서 언어폭력에 시달리는 콜센터 노동자들의 인권회복을 위한 공동캠페인단이 출범한다.

사무금융연맹과 민주노총 여성위원회·공공운수연맹·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회 등 19개 노조·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콜센터 노동자 노동인권 보장을 위한 공동캠페인단'이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사옥 앞에서 출범식을 갖고 공식활동에 나선다. 공동캠페인단은 심상정 의원(무소속)을 비롯한 4명의 국회의원과 <매일노동뉴스> 등 4개 매체가 후원한다.

콜센터 노동자들은 30만~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다수가 하도급 등 간접고용 형태로 일하고 있어 근무환경이 열악한 상태다. 사무금융연맹은 “콜센터 노동자들은 통화내용이나 자리를 비운 시간까지 전산으로 기록되는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며 “엄격한 전자감시로 인해 화장실을 가는 것까지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종사자 대다수가 여성인 까닭에 언어폭력과 성희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연맹이 지난해 하반기 한국비정규노동센터와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은 월 평균 16회 이상의 폭언, 월 1회 이상의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공동캠페인단은 ‘전화기를 내려놓고 숨 쉴 틈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활동에 나선다. 대시민 선전전과 국회 차원의 보호법제 마련,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추진 등의 사업을 준비 중이다. 연맹 관계자는 "대부분의 콜센터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으로 사업장에 불만이 많음에도 권리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이들의 노동권 보장을 위한 법적인 보호장치 마련과 근무환경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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