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진압과정에서 부상자 속출

29일 새벽 4시, 3천여명의 경찰병력이 롯데호텔로 전격 진입했다. 호텔 37, 38층 연회장에서 쉬고 있던 조합원들은 복도, 비상구 등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경찰의 진입을 막으려 했지만, 경찰은 연막탄을 터트리며 무서운 기세로 들어오는 진입을 했다. 숨이 막혀 질식의 위기를 느낀 조합원들은 대형유리창 20여장을 깨뜨려 숨통을 트인 후 플래카드를 통해 공권력 철수 등을 요구했다.

현장에 줄곧 상주해있던 조철 민주관광연맹 위원장은 "당시 안에 갇혀있던 조합원들은 무선전화를 통해 '제발 연막탄을 그만 쏘게 막아주세요' '살려주세요'라고 호소했다"면서 경찰의 토끼몰이식 진압으로 다친 조합원들이 많았다고 증언했다.

이에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불상사를 우려해 평화로운 해산을 설득하겠다고 경찰에 제의했으나, 경찰은 "이미 진압에 들어갔다"며 거부, 이에 항의하는 단 위원장 등 4명을 1시간여 연행하는 초강경 자세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결국 경찰은 이날 7시30분경부터 부상자부터 119 구급차를 통해 후송하고, 1천여명에 달하는 조합원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연행되던 조합원들은 호송차 창문을 열고는 기자들에게 "경찰의 폭력진압을 꼭 알려주세요" "언론은 제발 바로 보도해주세요" "경찰의 폭력에 하반신 마비된 사람도 있어요" 등을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는 한편, 민주노총 관계자 및 조합원들에게 "우리의 투쟁은 정당합니다. 이길거예요."라며 손을 흔들기도 했다.

경찰이 이날 오전 9시경 농성 노조원 전원을 각각 분산호송을 모두 마치자, 호텔측은 곧바로 조합원들이 벽에 붙여놓은 대자보 제거작업에 나섰으며, 격렬한 마찰이 있었던 2층, 37. 38층 청소에 들어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