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은행지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하나은행 IT부문 통합운영 계획에 반발하고 있는 금융노조 외환은행지부(위원장 김기철)의 투쟁이 산별 차원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부는 13일 “상급단체인 금융노조가 하나금융지주의 IT부문 통합계획을 무산시키기 위해 조직 차원에서 연대를 약속하는 등 투쟁반경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부는 지난 12일 저녁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앞에서 서울·경기지역 조합원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IT부문 통합 분쇄 및 독립경영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유강현 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연대사를 통해 하나금융지주가 IT부문 통합운영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산별 차원에서 투쟁에 결합하겠다고 선언했다. 유 수석부위원장은 “외환은행 독립경영 보장합의 위반의 책임은 일차적으로 하나금융에 있지만 이를 수수방관하는 금융위원회 역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독립경영에 대한 지부의 요구가 무시된다면 15만 금융노동자에 대한 선전포고로 받아들이고 이를 분쇄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철 지부 위원장은 “지난 반년간 하나지주가 보여 준 모습은 스스로 한 약속마저 헌신짝처럼 팽개치는 거짓과 배신의 연속이었다”라며 “전산 업그레이드니 비용절감이니, 여러 말로 둘러대고 있지만 지금 IT부문 통합과 관련한 모든 시도는 결국 은행 통합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IT 사태를 포함해 정상적인 은행 업무를 방해하고 끝없는 분란만을 낳고 있는 지주사의 ‘미래발전기획단’은 즉각 해체돼야 한다”며 “IT부문 통합작업 중단을 포함해 경영간섭과 합의서 위반에 대해 사과하고 외환은행 독립경영 보장을 재차 약속하지 않으면 끝장투쟁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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