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정기훈 기자

내가 언제 힘써 뛰어오르긴 했더냐 하는 표정으로 무심히 날아올라 거기 멈춘 선글라스 아저씨. 포즈라고는 손가락 두 개 '브이'밖엔 모르는 등산바지 중년. 하나 둘만 알고 셋은 미처 몰라 타이밍 놓친 저기 끝에 두 남자 사람. 애초 뛸 생각도 없어 왼쪽 끝자리 어정쩡, 대충 폼만 잡은 자. 무릎 접고 빵야 빵야, 점프란 이런 것이다 보여 준 학습지 선생님 없었다면 망한 사진. 이름도 달라요 사정도 달라. 뒤집어쓴 서류봉투에 외친 구호가 또 각각이었다. 그러나 함께 나선 길, 다 같이 돌자 여의도 한 바퀴. 잠시 멈춰 '인증샷'을 남겼다. 봉투 모자 쓰고 뛰어보자 팔짝, 정리해고·비정규직·노조탄압 없는 세상 향한 그 바람이 저 하늘에 닿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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