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이화의료원지부(지부장 임미경)가 12일로 파업 돌입 일주일을 맞으면서 연대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야당 의원들이 파업현장을 방문해 지지의사를 밝혔고, 전국의 여성단체들은 병원측에 "여성이 안심하고 일할 일터를 만들라"고 촉구했다.

홍영표 민주통합당 의원과 심상정 통합진보당 의원·정진후 의원(무소속)은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을 방문해 파업 중인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이들 의원은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과 임미경 지부장을 만나 "병원측이 대화에 나서지 않고 조합원의 파업참여를 저지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할 경우 국정감사에서 관련자를 소환해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의원과 같은 당의 장하나 의원도 13일 이화의료원 파업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전국여성연대·전국여성노조·한국여성노동자회 등 21개 여성단체는 "병원측이 여성의 건강권과 노동권을 보장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이화의료원은 1천700여명의 직원 중 여성비율이 80%에 달하고 스스로 '여성특성화 병원'임을 내세우고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표명이 무색하게 서울시내 대학병원 중 유일하게 직장보육시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시설이 마련될 때까지 보육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던 2007년 노사합의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여성노동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모성보호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자는 노조의 요구를 병원측이 당장 수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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