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20.9.21 월 14:13
상단여백
HOME 피플ㆍ라이프 인터뷰
"외풍에 맞섰던 3년, 이젠 조합원 체감형 사업에 집중하겠다"이흥식 금융노조 대한주택보증지부 위원장
이흥식
금융노조
대한주택보증지부
위원장

“지난 임기는 그야말로 정신없이 당했던 시기였습니다. 보증시장 개방과 민영화 등 사업운영을 위태롭게 하는 압박에서부터 명예퇴직·저성과자관리프로그램 도입처럼 노동조건을 악화시킬 만한 일들이 쉴 새 없이 터졌죠. 앞으로의 목표는 당시 후퇴한 것들을 원점으로 되돌리고, 조합원들의 세심한 요구사항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지난 5월 초 금융노조 대한주택보증지부 제4대 위원장에 취임한 이흥식(44·사진) 위원장에게 지난 3년은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2009년 의욕적인 마음으로 제3대 위원장 활동에 나섰지만 임기 내내 살벌하게 불어닥친 외풍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한주택보증 7층 지부사무실에서 <매일노동뉴스>와 만나 "다시 위원장으로 나선 이유는 지난 3년간 부족했던 것을 만회하기 위해서였다"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조합원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보증 공공성 붙잡고 사업다각화 추진"

정부는 2008년 10월 공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대한주택보증의 주택분양보증 전담권을 폐지하고 정부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것이었다. 이른바 ‘보증시장 개방과 민영화’ 방안이다.

이 위원장은 "일반 소비재와는 다른 주택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주택보증은 반드시 공적영역에 남겨 둬야 한다"며 "3대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임기의 절반을 민영화를 저지하는 데 매달린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의 계획은 2015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이 위원장은 정부·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민영화 문제가 불거진 것은 주택보증 시장을 노리는 국내 손해보험사 때문”이라며 “민간업체가 주택보증 시장에 참여할 경우 보증료 인상과 보증범위 축소를 피할 수 없어 국민들에게 피해가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렇다고 반대 목소리만 내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때문에 지부는 향후 주택보증 시장의 환경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사업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대한주택보증이 이주비·분담금 대출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전세자금 보증상품 개발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재교육 프로그램 폐지 나설 것"

민영화 문제와 함께 지난 임기 동안 이 위원장을 괴롭힌 것은 인력감축과 함께 도입된 관리시스템이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대한주택금융은 2009~2010년 명예퇴직을 포함한 47명의 직원을 퇴사시켰다. 같은 기간 정원 일부에 대한 재교육 프로그램이 도입됐다.

이 위원장은 “340여명인 조직에서 단기간에 여러 직원들이 빠져나가 조합원들의 노동강도가 세졌다”며 “직원들의 5%를 의무적으로 저성과자로 분류해 4년에 걸쳐 관리하는 저성과자관리프로그램이 시행돼 조합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4대 집행부의 1순위 목표로 노동강도 완화와 조직 확대를 꼽았다. 이를 위해 이 위원장은 재교육 프로그램 폐지와 함께 매년 총원 10%를 정기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노사협의회 등 기회가 생길 때마다 사측에 반복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한계도 알고 있다. 공기업인 탓에 정부가 미리 정해 놓은 예산지침 안에서 채용규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인력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회사·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노총 등 상급단체의 도움 없이는 풀어 나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이 위원장은 "과거 거대 현안에 둘러싸여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집안살림'을 잘 꾸려 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기 시작 후 조합원들과 일대일 미팅을 진행하고, '여성조합원의 날'·'본부조합원의 날' 등을 신설해 잦은 만남의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대형노조는 아니지만 투쟁기금을 적립하고, 늘어난 재원으로 청소·경비 파견노동자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조합원들의 경조사·명절도 보다 풍성하게 챙겨 주고 싶고요. 앞으로는 지난 3년과는 달리 조합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는 조합원 체감형 사업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양우람  against@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우람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