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과 학부모들이 대학 반값등록금 실현을 염원하며 국회 앞에서 108배를 했다.

연말 대선을 100일 앞둔 10일 오후 반값등록금실현과교육공공성강화를위한국민본부(반값등록금국민본부)는 국회 앞에서 '반값등록금 실현 108배 기자회견'을 열고 반값등록금 관련 입법에 새누리당의 동참을 촉구했다. 19대 국회 개원 직후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해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안과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국회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협조가 없이는 입법이 불가능한 상태다. 현재 야당 의원 141명이 반값등록금 관련 입법에 찬성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정용필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의장은 "새누리당은 반값등록금 법안 검토를 외면하고 국가장학금을 통한 등록금 부담 완화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명목 등록금을 그대로 둔 채 장학금을 늘리는 것으로는 절대 등록금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반값등록금특위 위원장)은 "반값등록금이 실현가능하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우리나라 재정을 살펴보면 충분한 여력이 있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반값등록금 실현의지가 있다면 의원총회를 소집해 법안 통과를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은 "박근혜 후보는 카메라 앞에서만 반값등록금을 외치는 기만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새누리당과 박 후보는 반값등록금을 외치는 학생·학부모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자회견 직후 참가자 50여명은 반값등록금 실현을 염원하는 108배 퍼포먼스를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기홍·유은혜·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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