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계에 복고열풍이 대단합니다. '게스 티셔츠'와 '워크맨'을 추억하게 만든 영화 '건축학개론'을 필두로, 최근엔 케이블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 대단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데요.

- 요즘들어 더 어려워지기만 하는 노동운동을 보고 있자니 연예계뿐만 아니라 노동운동판에도 복고열풍이 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노조운동이 87년 노동자대투쟁을 시작으로 화려한 날갯짓을 했던 그 때 그 시절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요.

- 오는 10~13일 민주노총이 '87년 노동자대투쟁 25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하는데요. 25년 전 가슴 뻐근했던 노동자대투쟁을 더듬어 보면서 노동운동의 미래에 대해서도 잘 논의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지부는 타결 전제로 교섭, 병원은 파업 대비해"

- 보건의료노조 이화의료원지부가 5일 오전 전면파업에 돌입했습니다.

- 이화의료원 노사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회의를 지난 4일 오후부터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밤샘 마라톤 교섭을 진행했는데요. 하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서울지노위는 오전 6시를 기해 조정중지를 선언했습니다.

- 그런데 의료원측에서 조정회의가 끝나기 전 이미 파업을 기정사실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조정회의 중에 의료원측이 파업 안내문을 병원 곳곳에 부착했기 때문인데요.

- 임미경 지부장은 "조정회의가 진행 중이던 오전 5시께 의료원측에서 교수들에게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지부는 교섭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병원은 이미 파업을 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 지부는 조정회의가 끝나지 않아 조합원 파업 참가 지침도 중지시켜놓은 상태였다고 하는데요.

-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노조가 막판까지 교섭 타결을 위해 노력하는 동안 의료원측은 임금인상안조차 내놓지 않았다"며 "노조의 산별교섭 요구 때문에 교섭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변영주 감독과 함께하는 강연회, 사무금융 가족 놀러 오세요

- 사무금융노조·연맹 여성위원회가 주관하는 흥미로운 문화행사가 열립니다. 5일 연맹은 “여성위원회와 소속 노조 등이 공동으로 유명 진보인사 강연회가 주관하는 행사가 열린다"고 밝혔는데요.

- 연맹에 따르면 6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타워 300홀에서 영화 '화차'로 유명한 영화감독 변영주씨가 펼치는 강연회가 열립니다.

- 변 감독은 사회적 약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 내용 뿐 아니라 공개적으로 진보정당 지지의사를 밝히고, 쌍용차 문제에도 큰 관심을 갖는 등의 활동으로 노동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영화감독으로 유명합니다.

- '영화감독 변영주와 함께하는 영화 그리고 세상사는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날 행사에서 변 감독은 자신이 감독한 영화 속에 담긴 주제와 여러 사회·정치 현상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소소하게 풀어낼 예정이라고 하네요.

- 이날 행사는 노조·연맹 산하 22개 노조·지부들이 공동주관하는데요. 이들은 일정액의 운영 기금을 모아 이날 행사를 치른 후 남은 돈을 장기 파업투쟁 중인 골든브릿지투자증권지부를 비롯해 쌍용차·강정마을·용산철거 반대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사무금융연맹·노조 조합원이라면 가족을 포함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고 하니, 흥미로운 내용에 취지도 좋은 이번 문화 행사에 한 번쯤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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