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위원장 김기영) 지부장 선거에서 그간 현 집행부 지지성향이 강했던 운수지부 일부와 김기영 위원장 출신지역인 영주차량지부 등에서 '생존권사수와 민주철도노조 건설을 위한 철도노동자 투쟁본부' 소속 후보가 당선돼 앞으로 있을 위원장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기존 민주철도투본쪽 지지성향이 강했던 기관사지부와 차량지부에서는 결선투표가 남은 몇몇 지부와 부산차량지부를 제외하곤 민주철도투본쪽이 압승을 거둔 것과 대조되고 있다. 약 95%의 투표율을 보인 이번 지부장선거로 본부위원장 선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철도노조는 지부장 선거를 바탕으로 해 지방본부·본부 위원장, 대의원 선거관리규정과 지침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지부장 선거와 마찬가지로 시기, 방법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철도노조는 지방본부 위원장의 존폐문제를 결정한 후, 선거논의를 시작할 방침으로 있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철도노조는 지방철도청이 폐지되면서 노사협상 당사자가 없어졌기 때문에 지방본부 위원장직을 폐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본부집행부로 권한을 집중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부장 선거 이후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분은 본부 위원장 후보들이다.

김기영 위원장은 지난해 11월께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출마할 뜻을 이미 밝힌 바 있으며, 출마의사는 현재까지 변함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기영 위원장은 3년 임기전에 정년퇴직을 맞게 되는 '약점'을 갖고 있다. 또한 오금묵 순천본부 위원장도 출마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철도노조 집행부쪽의 후보가 단일화될 것인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민주철도투본쪽은 아직 후보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이며 "사전총투표 등을 통해 민주적인 절차로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도노조 내부는 지부장 선거 결과에 대한 분석으로 분주한 가운데 선거관리규정 정비, 후보자 선출 등으로 초긴장 상태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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