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올해 채용한 인턴사원 중 절반 가량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턴사원의 정규직 전환비율이 높은 것은 대부분의 기업이 체험학습형보다는 채용연계형 인턴사원을 뽑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일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이희범)에 따르면 인턴제도를 운용하는 기업들은 올해 채용한 인턴사원의 49.1%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4.4%보다 4.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한국경총은 최근 인턴제도를 운용하는 37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여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인턴제도 활용률과 정규직 전환비율이 높았다. 중소기업의 올해 인턴사원 채용비중은 52.9%로 대기업(46.1%)을 웃돌았다. 정규직 전환비율도 대기업은 47.7%에 불과했지만 중소기업은 86.7%에 달했다.

경총은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난 등으로 인해 정규직 전환을 염두에 두고 인턴을 선발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대기업들도 실무능력이 검증된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인턴제를 활용한 채용을 일반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턴제도를 활용하는 기업들의 94.9%는 인턴제도를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채용연계형 인턴제를 시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과 무관한 현장 체험학습형 인턴제만을 도입한 기업은 5.1%에 그쳤다.

채용연계형 인턴제를 운용하는 기업의 인턴사원 급여는 정규직 대졸 초임의 80.6%(상여금 제외)인 월 145만원 수준이었다. 대기업(134만원)보다 중소기업(149만원) 인턴사원의 월급이 많았다. 정부가 중소기업 청년인턴사원에 대해 6개월간 월 80만원 한도 내에서 약정임금의 50%를 지원(중소기업청년인턴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들은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때 학점·어학능력 등 스펙보다는 실무능력을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었다. 기업의 88.4%(복수응답)가 정규직 전환기준으로 실무능력을 꼽았다. 이어 인성·대인관계(60.5%)와 조직 인재상과의 부합(48.4%)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학점·어학능력 등 스펙을 꼽은 기업은 5.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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