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계가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를 만들어 투자·소비·수출을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에 경제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를 건의하고 노동계에는 파업 자제를 요구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28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경제5단체장 회의를 열고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를 공동으로 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 단체는 "경제살리기특위가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유지를 위한 경영계의 자발적 실천계획을 만들고 추진하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최상의 복지이자 기업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최대 책무"라며 "하반기 고용규모와 일정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불황기 고용조정을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반기에 삼성(1만2천400명)·LG(7천700명)·현대차(3천430명) 등 주요 10개 대기업에서 4만2천950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경제5단체는 이와 함께 정부에 투자·소비·수출·부동산 활성화를 위한 97개 과제를 건의하기로 했다. 주요 내용은 △60~70년대 조성된 국가산업단지 내 공장 증설 지원 △법인세·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억제 △신재생에너지·에너지절약시설투자 지원 확대 △중소기업 근로자 세제지원 확대 △주택시장 정상화대책 추진 등이다.

이들은 또 노동계에 정치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경제단체장들은 "노동계가 대선을 앞두고 비정규직 철폐와 노조법 전면 재개정 등을 주장하며 총파업에 나서고 있어 경제활성화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며 "노동계는 무분별한 정치총파업 시도를 중단하고 정부는 노사관계에서 법과 원칙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경제불안 심리가 지속되면 내수의 과잉위축과 불황 장기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데 경제단체들이 인식을 같이했다"며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를 통해 기업의 애로를 해결하고 이것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신속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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