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노동부

오길성(58·사진) 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고용노동부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상임위원에 임명됐다. 그는 민주노총을 떠난 후 최근 3년간 노동부 별정직 공무원인 교섭협력관으로 일했는데, 4~5급인 교섭협력관이 1급 상당인 서울지노위 상임위원에 임명됐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인사라는 평가다.

노동부는 26일 "오길성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교섭협력관을 별정직 고위공무원인 서울지노위 상임위원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오 상임위원은 84년 라이프제화노조 위원장에 당선되면서 노동운동에 투신해 97년 민주화학섬유연맹 위원장을 거쳐 2004년부터 2년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민주노총을 떠난 후 고용보험심사위원·서울중앙지법 조정위원을 거쳐 2009년 7월 노동부 울산지청 교섭협력관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7월에는 중부고용노동청 교섭협력관으로 자리를 옮겨 2년간 일했다.

노동부는 "40년 이상 노동현장에서 현장근로자·노동운동가·분쟁조정 전문가로 활동했던 경험과 전문성이 노사분쟁의 신속·공정한 해결과 근로자의 실질적 권리구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동부는 오 상임위원이 교섭협력관으로 일하면서 한국GM·홍익대 등 주요 현안 사업장에서 노사의 신뢰를 얻으면서 갈등해소에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오길성 교섭협력관의 상임위원 발탁은 공무원 인사 관례로 볼 때 파격적인 조치"라며 "그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