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는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의 삶을 조명한다’는 주제로 토론회가 마련된다. 여성이자 노동운동가였던 고인의 삶을 되돌아보고, 전망 부재에 빠진 노동운동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토론회에서 이원보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은 ‘이소선 어머니와 노동운동’에 대해, 이숙희 전 청계피복노조 교육선전부장은 ‘이소선 어머니의 밥’에 대해 발표한다.
이원보 이사장은 미리 배포한 발제문에서 “어머니는 아들 전태일 동지의 거룩한 죽음을 계기로 결연한 투쟁에 나서 이 나라의 대표적인 노동운동가, 민주화운동가로 자리매김했다”며 “그는 아들과의 약속을 충실히 수행했고 당면한 노동문제에 스스로의 결단과 투쟁으로 과감히 맞섰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이숙희 전 청계피복노조 교육선전부장 역시 “어머니는 전쟁 같은 노동의 현장에 서있는 우리에게 밥을 먹이려 하셨다”며 “어머니의 밥은 이념도 정치도 그 무엇도 아닌 법·평등·자유 그 어떤 개념보다 우선해야 하는 생명의 조건이었다”고 그리워했다.
고인의 1주기 추도식은 다음달 3일 오전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다. 박계현 전태일재단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추도식에는 장기표 전태일재단 전 이사장과 배은심 유가협 회장·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권한대행·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등 노동·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하나가 돼라”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양대 노총 조합원이 주축이 돼 만든 ‘이소선 합창단’의 공연도 마련된다. 합창단은 추도식장에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를 부르고, 같은날 오후 서울 청계천 전태일다리 위에서도 고인을 기리는 음악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