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대학을 졸업한 윤형석(28)씨는 그해 3월 핸디소프트 정보기술(IT)교육센터의 웹마스터 과정에 들어갔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그는 하드웨어쪽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정작 하고 싶은 웹 분야는 잘 몰랐기 때문이다. 그는 6개월 정도 교육을 받은 후 바로 핸디소프트에 지원, 입사에 성공할 수 있었다.

IT분야와 관련이 적은 수학을 전공한 허민(27)씨도 지난해 2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IT교육센터인 삼성멀티캠퍼스의 문을 두드렸다. 5개월 동안자바전문가 과정을 이수한 그는 삼성SDS의 공채시험에 응시, 이 회사에당당히 합격했다.

허씨는 "대학졸업 후 교직으로 나가려고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IT로 방향을 돌렸다" 면서 "취직할 때 IT교육기관에서 받은 교육의 덕을 톡톡히 봤다" 고 말했다.

경기침체로 좁아진 취업의 문을 IT교육과정 수료와 자격증 취득으로 뚫으려는 구직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IT교육기관은 수강생들로 북적이고 있으며, IT자격증 시험장에는 응시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삼성멀티캠퍼스는 "일부 강좌는 경쟁률이 10대 1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 라면서 "삼성SDS가 시행하는 정보활용능력 평가시험인 e-테스트의 경우올 1분기 응시인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늘었다" 고 말했다

IT관련 자격증은 ▶외국업체가 자사의 시스템 활용능력을 인증하는 국제공인자격증▶정보통신부가 승인한 국가공인자격증▶민간이 주는 민간자격증 등 세 종류가 있다. 요즘엔 특히 국제공인자격증을 따려는 사람들이크게 늘고 있다. 국제공인자격증은 종류가 1백개를 넘지만 MS가 주관하는 MS운영체제 전문가 자격증인 MCP, 선마이크로시스템이 주관하는 자바프로그래머 자격인 SCJP, 오라클이 인증하는 DB설계. 개발자 자격인 OCP 등이 국제공인자격증 시험 응시인원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다. 대부분의 IT업체에서 직원을 뽑을 때국제공인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니텔은 SCJP 등 11개 자격증을 선정, 직원을 뽑을 때 이 자격증 소지자에게는 5~10%의 가산점을 주고 있다.

이 회사의 김영신 과장은 "신입사원의 경우 지난해엔 자격증이 있다고 해도 정보처리기사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OCP 등 국제공인자격증 소지자가10% 이상 된다" 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공인자격증 응시료는 한번에 평균 20만~30만원으로 e-테스트등 국가공인자격증 응시료 3만~10만원에 비해 꽤 비싼 편이다.

국제공인자격증 시험에 다섯번이나 떨어졌다는 한 응시자는 "취업에 도움이 돼서 시험을 보고 있지만 응시료가 상당히 부담된다" 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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