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이 김재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단국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신 의원은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우 이사장의 박사학위 논문 116페이지 중 서론과 (주)벽산의 자료 분석 일부분을 제외한 수십 페이지 이상의 부분에서 심각한 표절 혐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폭로했다.

김재우 이사장은 방문진 이사장으로 최근 차기 이사로 재추천된 상태다. 김 이사장은 (주)벽산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지난 2005년 '한국주택산업의 경쟁력과 내장공정 모듈화에 관한 연구'로 단국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신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 이사장의 논문 2장1절에 나와 있는 '주택의 개념과 특징'은 김응동(2003)의 석사논문 2장1절 세 페이지와 문장의 대부분이 일치했다. 신 의원은 또 "3장 주택공급의 효율화 요인 분석 부분은 이상호 외 2인(2004)의 보고서 내용을 수십 페이지에 걸쳐 순서만 바꿔 짜깁기했다"고 주장했다. 표절이 의심되는 부분에 인용부호나 각주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었다.

신 의원은 김 이사장이 논문 표절에 활용한 문서로 현재까지 연구소 보고서 4건·논문 3건·언론사 기사 2건·백과사전 내용 1건 등 총 10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표절 박사가 다른 곳도 아니고 방문진 이사장을 하는 것은 도둑이 경찰을 하겠다는 것과 다를 게 없다"며 "김재우씨가 MB의 고대 경영대 1년 후배라는 점 말고 방문진 이사장을 해야 할 만한 이유가 있으면 알려 달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단국대측에 논문 표절 조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민주통합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김재우씨는 지금이라도 사죄하고 방문진 이사직을 즉시 사퇴하라"며 "MBC에서 부당해고를 당한 방송인들을 즉각 원상복귀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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