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훈 기자

검은 옷 입고 저들은 그 새벽, 충성스런 사냥개처럼 짖고, 물고, 뜯었다. 모란시장 팔려가던 개처럼 차에 실려 향한 곳은 안산, 평택, 또 어디 땀냄새며 분진 가득한 공장. 일당 몇 만원 벌기란 쉽지 않아 저들은 그곳 노동자 여럿을 곤봉으로 내리쳤으며 날카로운 자동차 부품을 던져 기어이 피를 봐야만 했다. 평균 연령 44살, 오랜 일터에서 죽지 않으려 노동자는 창밖으로 뛰었고 어디가 부러지고 터지는 아픔을 견뎠다. 복날 개처럼 쫓겼다. 맞고 터지고 밀렸다. 그리고 폭염, 철조망 무성한 공장 정문 앞에서 여름날 개처럼 헐떡였다. 오가는 이를 살피고 일지에 적었다. 검은 옷 입고 용병은 된더위에 땀흘렸다. 최신형 스마트폰 들어 지루함을 견뎠다. 민주노조 지키기가 쉽지 않아 거기 공장 노동자는 오랜 싸움을 기약했다. 공장 앞을 지켰다. 경찰 저기 한 구석 이리저리 서성이며 그 꼴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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