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MBC 시사제작국장이 PD수첩 작가 해고사유로 언론노조 MBC본부 파업 지지를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작가는 프리랜서이므로 해고가 아니라 교체"라고 주장해 방송작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김 국장은 2일 MBC 특보에 실린 글을 통해 "최근 교체된 정재홍 작가를 포함한 PD수첩 작가들은 불편부당성과 중립성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며 "MBC의 노사분규 사태에서 일방적으로 노조의 파업을 옹호하고 노조측에 가담해 회사측을 상대로 싸움을 했다는 것이 하나의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의 글은 김 국장이 지난 1일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데 이어 이날 회사 특보에 실렸다. 해고 당사자인 정재홍 PD수첩 작가는 언론노조 MBC본부 특보에서 "작가들은 파업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을 뿐 노조에 가담해 회사를 상대로 싸웠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MBC본부는 올해 1월 공정방송 회복과 김재철 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전면파업에 들어갔고, 작가들은 노조 조합원은 아니지만 파업 때문에 6개월간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못했다.

김 국장의 작가에 대한 인식도 논란이 되고 있다. 김 국장은 "작가는 프리랜서이므로 해고가 아니라 교체가 정확한 표현", "프리랜서인 작가의 교체는 기본적으로 방송사의 자율권에 속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이달 1일 김재철 사장에게 PD수첩 작가 해고사태와 관련해 6일 오전 면담을 갖자고 요청했다. 3일 오후 2시까지 회신해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협회 관계자는 "면담 요청을 거부할 경우 6일 오전 MBC 앞에서 방송작가들이 집회를 열고 요구사항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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