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회원 2천500여명이 가입해 있는 한국방송작가협회(이사장 이금림)가 MBC PD수첩 작가 해고 사태에 대해 전면대응하기로 했다.

1일 협회와 언론노조 MBC본부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달 31일 이금림 이사장과 드라마·예능·라디오·번역·구성 다큐 등 5대 장르를 대표하는 분야별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확대집행부 회의를 개최했다. 집행부는 이날 회의에서 PD수첩 작가 6명 전원해고 사태에 대해 △협회 차원의 전면대응 △1일부터 전 장르 작가 대상 해고 철회·원상복귀를 위한 서명운동 돌입 △김재철 사장 면담 요청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PD수첩 해고사태는 사상 초유의 방송작가 연대투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명 드라마 작가들은 실명을 내걸고 김재철 사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서울의 달'을 집필한 김운경 작가는 "김재철 MBC 사장은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즉각 구속돼야 한다"며 "방송작가들은 이명박 정권이 방송사에 저지른 온갖 기만과 사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과 함께 김지우(부활)·장영철(자이언트)·김이영(동이) 작가도 연대의사를 밝혔다. 앞서 송지나(태왕사신기)·노희경(그들이 사는 세상)·김영현(뿌리 깊은 나무)·김은숙(시크릿가든)·최완규(빛과 그림자)·진수완(해를 품은 달)·김인영(적도의 남자)·배유미(반짝반짝 빛나는)·장항준(싸인)·김은희(유령) 작가도 PD수첩 작가들의 투쟁을 지지했다.

김재철 사장이 협회의 PD수첩 작가 원상회복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방송작가들이 어떤 방향으로 연대 투쟁을 벌일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반면 MBC측은 작가를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제외하는 'PD집필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작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MBC본부에 따르면 최근 780여명의 시사교양작가들이 PD수첩 대체투입을 거부하겠다고 밝히자, PD수첩 담당팀장은 "PD집필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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