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기업에 대해 갖는 호감도가 50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7명은 반기업 정서가 높다고 평가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30일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 전국 20세 이상 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2012년 상반기 기업호감지수'(CFI)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50.9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 51.2점보다도 소폭 하락한 수치다. 기업호감지수란 국민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100점에 가까울수록 호감도가 높다.

국민은 기업이 국제경쟁력에 기여하는 부분은 높게 평가했지만 사회공헌활동이나 윤리경영실천에 대해서는 낮은 점수를 줬다. 항목별로는 국제경쟁력(81.1점)과 생산성 향상(66.2점)에서 전체 평균을 웃돌았고, 국가경제기여(49.9점)·사회공헌활동(41.3점)·윤리경영실천(23.8점)은 50점에 미치지 못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고령층과 20대 젊은층이 각각 52.8점과 52.2점의 기업호감도를 매겨 상대적으로 높았다. 40대와 30대는 각각 50.8점과 48.2점을 줬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51.3점)·고졸(50.3점)·중졸 이하(50.0점) 순으로 점수가 높았다.

국민의 56.3%는 "기업은 이윤창출을 위해 활동하는 집단"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부의 사회환원"을 선택한 이들도 43.7%에 달했다. 65.6%는 "반기업 정서가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반면 기업에 호감이 가는 이유로는 일자리 창출(34.6%)을 꼽은 답변이 가장 많았다. 대한상의는 "기업이 일자리 창출에 나설 수 있도록 기업을 격려하고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며 "기업 역시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경영을 실천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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