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9개 지역민영방송 노동자들이 SBS의 광고매출배분협약 체결에 반발하고 있다.

29일 지역민영방송노조협의회는 "SBS와의 광고매출배분협약은 명확한 기준과 조건이 결여된 기만적 협약"이라며 "SBS는 상호존중의 진정성을 갖고 지역민방과의 협상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현재의 협약은 지역민방의 종속성을 심화시켜 독립성과 정체성을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훼손할 것"이라며 "지역민방의 안정적 재원조달을 지속적으로 저해해 존속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에는 KNN·대구방송·광주방송·대전방송·청주방송·울산방송·전주방송·G1강원민방·제주방송 등 9개 민영방송사 노조가 참여하고 있다.

앞서 협의회는 지난 27일 서울 목동 SBS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BS가 지역민방과의 네트워크를 예속적 관계로 오판하고 굴종적 네트워크 협약을 강요하고 있다"며 "SBS가 미디어렙 설립을 자신들의 탐욕을 채울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동계에 따르면 SBS는 이날 지역민영방송들과 광고매출배분협약을 체결했다. SBS는 지역민방에 대한 SBS 미디어렙의 광고매출 목표를 직전 5년간 전체 매출액 중 지역민방이 차지하는 비율로 정하되 매년 재상정하기로 했다. 또 지역민방의 매출총액에서 차지하는 각 사별 매출평균비율의 90%를 최소 매출로 보장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MBC 방송문화진흥회의 새 이사진이 지난 27일 선임됐다. 노조 MBC본부는 "김재우 현 이사장과 김광동·차기환 현 이사가 재임명된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재철을 비호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KBS는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고 파업 책임을 물어 김현석 본부장을 해임하는 등 총 18명을 징계했다. 본부는 성명을 내고 "이번 징계는 본부가 파업을 중단하고 들어올 때 사측이 약속한 노사합의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