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저녁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학교에 강사로 나선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표현의 자유와 노동기본권은 불가분의 관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노동자와 언론'을 주제로 강의에 나섰다. 민언련이 개최하는 언론학교에 강사로 나선 민주노총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노동3권과 표현의 자유는 천부적 권리"라며 "(정권은) 노동기본권을 취약하게 하기 위해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권의 언론장악이 노동기본권 축소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언론노조의 파업은 그만큼 중요한 문제였다"며 "독일노총의 중요한 구호 중 하나는 '노동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발언할 수 있어야 하고, 그 발언으로 인해 고용이 침해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체제로 복지국가 모델을 꼽았다. 김 위원장은 "복지국가의 공통점은 노조 조직률과 조세·사회공공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박근혜 의원과 민주통합당은 모두 복지국가를 표방하면서도 세금을 올린다는 말은 하지 않는데 이는 거짓"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사민주의를 표방하는 복지국가의 주요 이념은 평등과 연대·민주주의"라며 "3가지 가치는 노동조합의 기본 이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자본주의의 위기를 자본주의식으로 극복하려고 하면 더 깊은 수렁에 빠진다"며 "광장을 장갑차로 둘러싸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노동기본권을 보장해 주고 더 많은 언론의 자유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언련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여는 81기 언론학교에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박경신 고려대 법대 교수·최승호 MBC PD·선대인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섰다. 이달 24일에는 정연주 전 KBS 사장, 26일에는 신태섭 민언련 상임대표가 강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