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지난 19일 저녁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학교에서 '노동자와 언론'이라는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조현미 기자
"언론의 자유가 위축될수록 민주주의의 척도가 낮고, 노동기본권이 취약할수록 독재정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19일 저녁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학교에 강사로 나선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표현의 자유와 노동기본권은 불가분의 관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노동자와 언론'을 주제로 강의에 나섰다. 민언련이 개최하는 언론학교에 강사로 나선 민주노총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노동3권과 표현의 자유는 천부적 권리"라며 "(정권은) 노동기본권을 취약하게 하기 위해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권의 언론장악이 노동기본권 축소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언론노조의 파업은 그만큼 중요한 문제였다"며 "독일노총의 중요한 구호 중 하나는 '노동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발언할 수 있어야 하고, 그 발언으로 인해 고용이 침해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체제로 복지국가 모델을 꼽았다. 김 위원장은 "복지국가의 공통점은 노조 조직률과 조세·사회공공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박근혜 의원과 민주통합당은 모두 복지국가를 표방하면서도 세금을 올린다는 말은 하지 않는데 이는 거짓"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사민주의를 표방하는 복지국가의 주요 이념은 평등과 연대·민주주의"라며 "3가지 가치는 노동조합의 기본 이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자본주의의 위기를 자본주의식으로 극복하려고 하면 더 깊은 수렁에 빠진다"며 "광장을 장갑차로 둘러싸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노동기본권을 보장해 주고 더 많은 언론의 자유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언련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여는 81기 언론학교에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박경신 고려대 법대 교수·최승호 MBC PD·선대인 김광수경제연구소 부소장·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섰다. 이달 24일에는 정연주 전 KBS 사장, 26일에는 신태섭 민언련 상임대표가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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