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수 한국환경공단노조 위원장

"노노와 노사 간 건설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보수수준을 일원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생각입니다. 배려와 이해를 기반으로 조합원들의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 내는 위원장이 되고 싶습니다."

이춘수(55·사진) 공공연맹 한국환경공단노조 위원장은 19일 오전 인천 서구 노조사무실에서 <매일노동뉴스>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상대 노조와 협력을 강화해 임금협약시 통일 요구안을 마련하고 내부 현안 해결을 위해 공동투쟁을 전개하겠다"며 "사측과도 대화와 협력을 추구하는 내실 있는 노조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환경공단은 환경오염 방지와 환경개선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환경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지난 2010년 한국환경자원공사와 환경관리공단이 통합해 출범했다. 공단에는 한국노총 공공연맹 한국환경공단노조(552명·옛 공사)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환경공단지부(995명·옛 공단)가 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진행된 공공연맹 한국환경공단노조 11대 임원선거에서 94%를 얻어 당선됐다. 임기는 이달 10일부터 2014년 7월까지다. 그는 4대 노조부위원장과 5대·9대 수석부위원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노총 공공연맹 부위원장과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부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통합 3년 만에 두 노조가 하나로 가기 위한 물꼬를 트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공공부문 선진화라는 미명하에 진행되는 정부의 탄압과 획책에 맞서 두 노조가 단결과 투쟁으로 이겨 내겠습니다."

창립일이 다른 두 노조는 이달 6일 공단 통합 이후 처음으로 창립기념식을 함께 치렀다. 통합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이 위원장은 "통합 후 두 노조가 처음으로 하나 된 모습에 가슴이 설렜다"며 "결집된 힘을 모아 공공기관에서도 가장 열악한 공단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위원장은 보수수준 일원화를 임기 내 달성할 목표로 꼽았다. 정부의 방침으로 두 조직이 통합됐지만 인사·보수 등 노동조건을 좌우하는 중요한 부문들이 제각각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금의 경우 공공운수노조 한국환경공단지부(구 공단)의 임금이 20% 정도 높아 갈등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 위원장은 "두 조직 간 격차를 조율하지 못한 정부의 무책임이 초래한 결과"라며 "사측과 정부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동안 본의 아니게 두 조직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대립을 반복해 왔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정부가 책임을 지고 인건비를 마련해 사측이 임금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해 줘야 한다"며 "동일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의 임금격차를 단계적으로 좁혀 2013년까지 단일한 임금체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공동교섭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 위원장은 △4급 이하 성과연봉제 도입 저지 △조합 내 일반직 하급직원 및 소수 운영직 우선 배려 △임기 내 전 직원 정년 일원화(60세) 달성 △직군 간(일반직 대 운영직) 화합 강화를 약속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의 탄압과 노동환경 변화 등으로 노조활동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시기에 노동자들이 살 길은 단결밖에 없다"며 "조합원들이 차이를 인정하고 하나로 마음을 모은다면 노조가 못할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기득권을 다 버리고 통합된 조직의 조합원들이 진정으로 화합하는 데 밀알이 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약속을 지키는 부끄럽지 않은 위원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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