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본부는 1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조합원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파업 잠정 중단과 18일 오전 9시 업무복귀를 의결했다. 조합원총회에는 파업에 참가 중인 조합원 770여명 중 600여명이 참가했다.
본부는 이날 대국민 선언문을 통해 “170일이라는 방송사 최장기 파업을 잠정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며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를 앞당기는 것이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본부는 “김재철 사장은 아직 물러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파업 잠정 중단을 결단한 것은 오로지 국민들을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본부는 올해 1월30일부터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위한 총파업’을 벌여 왔다. 이날까지 이어진 170일간의 파업은 방송 사상 유례가 없는 최장기 파업이다. 파업 기간 본사에서 조합원 6명이 해고되고, 38명이 정직되는 등 98명이 중징계를 당했다. 18개 계열사에서도 56명이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
그럼에도 본부는 "성과가 크다"고 평가했다. 국민들의 지지가 뜨거웠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여 만에 김재철 사장 퇴진과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서명에 국민 70만명이 동참했다. 최근 노동·시민·사회단체에서 진행한 서명운동 중 서명인원이 가장 많다.
이와 함께 여야는 19대 국회 개원협상에서 정권의 언론장악 문제를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다루고, MBC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해 협조하기로 합의했다. 정영하 본부장은 "8월에 새롭게 구성되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이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민들의 여론이 없었다면 국회에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부는 업무에 복귀한 뒤 단체협약에 따른 공정방송협의회 준수를 회사측에 요구하고 민주언론실천위원회 기능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공정방송 쟁취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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