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정영하)가 17일 조합원총회를 열고 파업 잠정 중단과 업무복귀 여부를 결정한다.

MBC본부 서울지부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대회의실에서 대의원회의를 열고 17일 조합원총회를 통해 파업 잠정 중단 방안을 논의하기로 의결했다. 업무복귀 시기는 잠정적으로 18일 오전 9시로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조합원총회는 17일 오전 비공개로 진행된다. 같은날 오후에는 총회 결과와 파업 잠정 중단에 대한 본부의 공식입장을 밝히는 기자간담회와 기자회견이 잇따라 열린다. 본부는 올해 1월30일부터 169일째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와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총파업’을 벌이고 있다.

본부는 여야가 19대 국회 개원협상에서 “8월 초에 구성될 새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방송의 공적 책임과 노사관계에 대한 신속한 정상화를 위해 노사 양측 요구를 합리적 경영 판단 및 법 상식과 순리에 따라 조정·처리하도록 협조한다”는 데 합의한 것을 두고 “여야가 김재철 사장 해임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본부는 여야 개원합의 이후 업무복귀 여부를 논의해 왔다. 본부는 “김재철 퇴진이 기정사실화된 마당에 총파업 체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큰 실익이 없다”며 “파업 잠정 중단을 통해 김재철 퇴진과 해임을 앞당기고 압박하는 전술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본부는 지난주부터 각 부문별로 간담회를 열고 조합원 의견을 수렴했다. 업무복귀 이후 본부 차원의 구체적인 대응방안과 조합원 행동지침도 마련했다.

한편 MBC는 이날 KBS 1TV ‘시사기획 창’ 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재조치를 신청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1억원을 요구하는 언론조정 신청을 냈다고 밝혔다. ‘시사기획 창’은 지난 10일 ‘2012 노동자의 삶’ 편에서 MBC 파업사태를 주요 사례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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