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별연맹·지역의 전현직 간부와 활동가들이 정파를 초월한 노동포럼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로에 선 민주노조운동의 대안을 찾겠다는 취지다.

(가칭)노동포럼준비위원회는 18일 오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노동운동과 정파, 이대로 좋은가’ 노동포럼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노동포럼준비위는 월 1회 포럼을 열 계획이다. 노동포럼준비위 관계자는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진보진영의 정파문제와 관련해 심층적인 토론을 갖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자 노동포럼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민주노조운동의 발전과 더불어 분화해 왔던 정파조직이 운동의 이념과 대안을 고민하고 전국적 시야를 갖게 해 줬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패권적 패거리 정치와 소통 부재, 공조직 무시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며 “노동조합 스스로 비판에서 비켜 나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날 노동포럼 사회는 이상진 화학섬유연맹 위원장, 발제는 김태현 민주노총 정책연구원장이 맡았다. 토론자로는 백석근 건설산업연맹 위원장과 한석호 전태일재단 기획실장·전병덕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김소연 전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장이 참여한다.

노동포럼준비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 산별연맹 위원장은 “지난 4·11 총선 직후 산별조직들이 총선 평가 토론회를 개최했던 모임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공조직 중심의 민주노총을 지향하고 모색하는 초동 모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포럼을 하면서 관심이 있으면 모임을 확대할 수도 있지만 당분간 대표 없이 활동하기로 했다”며 “모임에 함께하는 사람들은 노동자 정치세력화도 좋지만 지금은 대중조직이 먼저 바로 서지 않으면 계급정치를 하든 진보정당을 하든 의미가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포럼준비위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현직 산별 대표자와 임원·활동가·노조간부 등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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