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오후 서울 대한문 쌍용자동차 희생자 추모 분향소를 찾은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통령 예비후보(사진 오른쪽)가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문기주 지부 정비지회장(사진 가운데)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현미 기자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나선 김두관 예비후보(전 경남도지사)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정동 대한문 앞에 마련된 쌍용자동차 희생자 추모 분향소를 방문해 "다시는 쌍용자동차 해고와 같은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 분향소는 김 후보가 찾은 첫 노동 관련 투쟁현장이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전현희 선거캠프 대변인 등과 함께 쌍용차 분향소를 방문해 분향하고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문기주 지부 정비지회장과 함께 20여분 가량 쌍용차 사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정우 지부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쌍용차 문제를 해결해 줄 것 같지는 않다"며 "김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쌍용차 문제를 풀겠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 후보는 "(쌍용차 문제에 대해) 시원한 확답은 준비하지 못했지만 농민운동과 지역운동을 통해 제도권에 진입하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의 권리가 보장되는 정치를 꿈꿔 왔다"며 "국정을 맡게 된다면 쌍용차 해고와 같은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제가 (대통령을) 맡게 된다면 이런 문제에 대해 사회적 대타협으로 해결하지 못할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문기주 정비지회장은 "경선 과정에서도 쌍용차 문제와 비정규직·정리해고 문제를 다뤄 달라"며 "민주통합당의 당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 지부장도 "경영상 긴박한 이유든 어떤 이유든 간에 정리해고 사업장 중에 자본이 망한 사업장은 하나도 없다"며 "민주통합당이 정리해고·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선언 차원이 아니라 분명한 마스터플랜을 갖고 가지 않으면 노동자들은 민주통합당을 신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신뢰를 회복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며 "저희 후보와 당 입장에서는 우선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고 자본으로부터의 노동탄압을 막기 위해서는 새누리당의 재집권 연장을 막아야 한다"며 "힘을 실어 달라"고 요청했다.

김 후보는 이날 분향소 방명록에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12월 대선에서 승리해 땀의 대가가 보장되는 민주진보정부를 수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김 후보는 이번주에 민주노총을 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대선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는 지난 6일 오후 쌍용차 분향소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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