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본부에 따르면 본부는 지난 9일부터 업무복귀 시기 등을 놓고 조합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간담회는 13일까지 이어진다. 문소현 본부 대변인은 “집행부는 다음달 김재철 사장이 퇴진하는 것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최대한 총의를 모으기 위해 간담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집행부가 업무복귀를 검토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음달 방송문화진흥원 이사진이 교체되면 김재철 사장이 퇴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야는 19대 국회 개원협상에서 “8월 초에 구성될 새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방송의 공적 책임과 노사관계에 대한 신속한 정상화를 위해 노사 양측 요구를 합리적 경영 판단 및 법 상식과 순리에 따라 조정·처리하도록 협조한다"는 데 합의했다. 법 상식과 순리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이 퇴진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 본부의 입장이다.
반면 김재철 사장의 퇴진이 확정되지 않은 데다, 사측이 연일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상황인 만큼 업무복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권의 압박에도 김재철 사장이 퇴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MBC는 최근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유출했다"며 조합원 3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한편 본부는 이날까지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 회복을 요구하며 165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까지 98명이 중징계 또는 대기발령을 받았다. 앞서 KBS본부는 95일, 국민일보·씨티에스지부는 173일, 연합뉴스지부는 103일간 파업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