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9일 한국계 미국인인 전신애(58)씨를 노동부 여성담당차관으로 지명했다. 전씨가 상원 인준을 거쳐 정식임명될 경우 한국계로서는 미 행정부 최고위직에 오르게 된다. 지금까지 미 행정부 최고위직에 오른 이는 고흥주씨로, 빌 클린턴 행정부시절 국무부 인권 및 민주주의 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1943년 경남 마산에서 출생한 전씨는 지난 65년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미국의 노스웨스턴대로 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씨는 그후 공직에 입문, 일리노이 주지사 아시안아메리칸업무관련 특별보좌관(84~89)과 재정담당국장(89~91)을 지냈다. 이어지난 91년 일리노이주에서 여성 최초이자 아시아계로서는 처음으로 주정부 각료급인 노동담당국장에 임명돼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열성 공화당원으로 지난 96년에 이어 2000년 대통령 후보 선출전당대회에 대의원으로 참가했던 전씨는 지난해 필라델피아 전당대회당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계 대의원이 늘어난 것에 대해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7년 ‘마산에서 링컨의 나라’로 라는 책을 한국에서 출간, 미국에서 성공하기까지의 일화를 소개한 바 있다. 현재 미 노동부에는 대만 출신인 일레인 차오 장관을 비롯한 상당수 소수민족이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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