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를 치른 학생 10명 중 8명이 "스트레스가 늘었다"고 답했다.

전국교직원노조 참교육연구소가 일제고사를 치른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2천6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5일 발표한 결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은 응답자의 72.9%, 중학교 3학년은 응답자의 81%가 "일제고사 때문에 스트레스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일제고사 때문에 공부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다"는 답변도 60.8%나 됐다.<그래프 참조> 설문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됐다.

일제고사가 학업 태도에 미치는 영향은 초등학생보다 중학생에게 더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교조는 "평가대상 교과인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과목 수업시간이 전체 수업시수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한다"며 "문제풀이 수업 등으로 인한 교육과정 파행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제고사 시험을 학생이 선택해서 보거나 안 볼 수 있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는 83.4%의 학생이 압도적으로 "안 보겠다"고 답했다.

일제고사는 학생들의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평소보다 머리가 아팠다"는 응답이 53.2%, "평소보다 잠이 안 왔다"는 답변은 29.4%였다. "평소보다 많이 먹거나 먹기 싫어졌다"는 경우도 26.6%나 됐다.

전교조 관계자는 "일제고사로 인해 학생들이 받는 과도한 스트레스가 다양한 학생 문제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며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일제고사를 폐지하고 아이들이 행복한 교실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성적 스트레스로 인한 학생 자살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5일 일제고사 시행에 이어 이달 초 기말고사까지 이어져 학생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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