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만든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민주노총 특별위원회'(새정치특위)가 본격 가동되기 시작했다.

4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새정치특위는 지난 3일 오후 첫 회의를 열고 조직 구성과 주요 사업계획을 논의했다. 새정치특위 위원장은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당초 부위원장급 임원이 특위위원장을 맡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새정치특위의 정치적 위상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됐다.

새정치특위는 운영위원회와 집행위원회·자문단으로 구성됐다. 운영위원회는 전·현직 산별연맹 위원장과 지역본부장 등으로 구성된다. 운영위 위원장은 양성윤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맡는다. 집행위원회에는 산별연맹과 지역본부 정치위원장 등이 참여한다. 집행위 위원장은 박석민 민주노총 신임 사무부총장이 맡는다. 집행위 산하에는 정책기획단을 두고 그동안의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평가하고 전망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새정치특위는 이달과 다음달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평가하고 전망하는 토론회를 연속으로 개최한다. 산별연맹과 지역본부 별로 다음달까지 간부를 중심으로 의견수렴 토론회도 열릴 예정이다.

양성윤 새정치특위 운영위원장은 "새로운 정치세력화 방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며 "현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공통점을 찾아가면서 양쪽이 모두 인정할 수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이어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민주노총이 정치적·조직적 힘을 발휘하는데 유의미하지만 내부 갈등 일으키는 방식은 재고해야 한다"며 "결국에는 모든 상처를 민주노총이 안게 되고 진짜 해야할 사업도 못하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정치특위는 노동자 정치세력화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대선 대응 방안도 마련한다. 새정치특위는 대선 대응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노동·시민사회단체들과도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새정치특위가 가동되는 동안 정치위원회 활동은 잠정 중단된다. 현재 민주노총 정치위원장과 정치 담당 국장은 공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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