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농협중앙회지부
농협 노동자들과 농민들이 최근 농협중앙회와 농림수산식품부가 체결한 경영개선계획 이행약정서(MOU) 철회와 농협법 전면 재개정을 외치며 하나로 뭉쳤다.

금융노조 농협중앙회지부·NH농협중앙회노조·사무연대노조 농협중앙회지부·전국농업협동조합노조·전국축산협동조합노조·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으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3일 오후 서울 충정로 농협중앙회 본관 앞에서 ‘7·3 노동자·농민 투쟁대회’를 열고 관치농협 분쇄를 위해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대회는 같은 날 열린 농협중앙회 창립 51주년 기념식에 맞춰 치러졌다. 농협 노동자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농민 등 총 2천400여명이 참가했다.

허권 금융노조 농협중앙회지부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이명박 정부는 MOU를 체결해 대규모 구조조정과 관치농협을 만들려 한다”며 “이차보전금 1천600억원을 줄테니 MOU를 체결하자는 것은 농식품부와 국회의 부족자본금 지원 약속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올해 초 비료업체들의 담합에 농협의 자회사인 남해화학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은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대량해고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농협경영진이 MOU를 통해 스스로 대량해고에 나선 것은 협동조합의 사회적 역할을 역행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이어진 결의문 낭독을 통해 △관치농협 분쇄 및 MOU 폐기 △노동자·농민 생존권 쟁취 △농협 해체주범 최원병 및 경영진 퇴진 △비료값 담합 주범 농협 규탄 △농협법 전면 개재정 등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하기로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어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중FTA 중단 전국농어민대회’에 합류하기 위해 대회장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최원병 회장은 농협·농업 현안에 대해 분명하게 답변하라”, “농민을 위한 농협으로 농협법 전면 재개정하라”, “비료담합 농협규탄 부당이익금 환원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공대위 관계자는 “대중투쟁과 대국민 여론전으로 현 상황을 돌파해 관치농협 분쇄와 MOU체결 백지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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