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훈 기자
바짝 엎드린 건 사진기자들. 노린 건 '인간답게 살고 싶다' 적힌 빨간 손팻말. 심심한 사진은 용납 못해 바닥을 오래 기었다. 떨쳐 일어선 건 저기 건설노동자들. 저임금에 체불임금 용납 못해, 참다 못해 나섰다며 외친 구호 절절했다. 선글라스에 마스크 칭칭 둘렀대도 카메라 플래시 세례 피할 길 없어 에라 모르겠다, 모델 노릇도 열심이다. 전국토 방방곡곡 공사판이 한창인데 배고프다니 웬 말인가. '일 시키고 돈도 안 주는게 정부냐!'라고 저기 높이 풍선에 달아 속사정을 알렸다. 그 사정도 담아 보려 기자들 그 바닥을 박박 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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