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 뒤이은 경기침체로 고용은 감소하고 양극화는 심화하고 있습니다. 고용 문제가 사회·정치적 불안정을 불러오고 자기실현의 기회를 없애고 있습니다. 우리는 근로자의 행복과 사회 안정, 지속적 경제발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각국의 경험을 공유해 공공고용서비스와 고용서비스전달체계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것입니다."

세계 64개 회원국과 국제노동기구(ILO) 등 국제기구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 제9차 세계공공고용서비스협의회(WAPES) 세계총회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서울선언문을 채택하고 28일 폐막했다.

이번 세계총회는 고용을 통한 사회통합과 공공고용서비스 효율화, 더 나은 일자리를 위한 능력개발 등 2개의 패널토론과 7개의 워크숍으로 진행됐다. 각국의 고용전문가들이 모여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개인의 복지증진·사회통합·지속적 경제성장을 위한 과제를 논의했다.

참가국들은 폐막에 앞서 채택한 서울선언문에서 "경제위기로 실업자가 늘어나고 저임금 노동 증가와 소득불평등 확대로 일하면서도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노동시장 역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러한 위기는 청년과 저숙련 근로자, 이주민 등 취약계층에서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자기실현과 복지 증진은 일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 고용상황은 개선돼야 한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종합적인 거시경제정책 적극 시행과 취약계층의 취업능력 증진을 위한 교육훈련 강화, 사회안전망 확충을 통한 사회통합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동 실천과제로 △경제 회복을 위한 투자 확대 및 거시경제관리와 고용정책의 연계 시행 △청년층 진로지도 및 고용능력 향상을 위한 취업 친화적 고용서비스의 활성화 △공정한 소득분배 및 사회안전망 강화 등 근로빈곤층 대책 강화 △근로자 및 구직자를 위한 직업능력 개발 훈련 지원 강화 △공공고용서비스의 인적 물적 인프라 투자 강화 및 고용과 복지 서비스 연계 △새로운 IT기술 활용 등 수요자 중심 고용서비스 제고 등을 제기했다.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각국 전문가들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공공서비스 강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는 점에서 뜻 깊은 세계총회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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