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가 28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다음달 말로 예정된 총파업을 재확인했다. 노조는 이날 “총파업을 거론하는 것이 단순한 제스처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공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날 ‘2012년 임단투 승리와 관치금융 철폐를 위해, 가자 총파업으로’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노조는 이를 통해 “정권 말 정부의 관치금융이 극에 달하면서 올해 산별교섭이 벽에 부딪혔다”며 “농협의 신경분리와 관치 MOU 강제 체결, 정권 말 갑자기 추진된 우리금융지주 졸속 민영화 등 혼란스런 관치금융의 난맥 속에 갇혀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6대 금융지주회사의 회장이 모두 정부 측근으로 채워져 관치 효과가 극대화됐다”며 “현 정권은 금융산업의 올바른 발전방향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이, 오직 금융산업과 금융소비자들의 고혈을 짜내 정권의 잇속을 챙기는 것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10만 금융노동자들의 역량을 총결집해 금융산업과 금융소비자, 금융노동자들이 함께 공생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설 것을 선포한다”며 “12년 만의 총파업을 불사하는 강력한 투쟁을 통해 다시는 관치가 금융노동자들을 흔들지 못하도록 총파업 투쟁에 모든 것을 걸고 나서자”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날 담화문을 포스터 형태로 제작해 산하 35개 지부에 전달했다. 각 지부는 노조의 지침에 따라 전국 약 9천여곳의 분회(영업점)에 이를 게시해 조합원들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투쟁속보 등을 통해 그때그때 상황을 전파해 왔지만 파업의사를 공식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조합원뿐 아니라 언론에도 노조가 실제 파업준비에 나섰다는 것을 공식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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