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노조와 언론개혁시민연대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 앞에서 조민제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조현미 기자
언론노조(위원장 이강택)가 최근 신문발전기금 지원금 2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에게 퇴진을 촉구했다.

언론노조와 언론개혁시민연대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민제 회장이 21일 신문산업 발전을 위해 조성된 국고인 신문발전기금 지원금 2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며 "이런 혐의를 받고 있는 인사가 전국 대상 일간지 신문사의 회장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가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10월에도 경윤하이드로에너지라는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연대보증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회사에 45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국민일보 노동자들의 파업 과정에서 외국인은 신문사 대표를 맡을 수 없게 규정한 신문법을 위반한 사실도 드러난 바 있다.

이강택 위원장은 "끝까지 반성하지 않는 태도는 김재철 MBC 사장이나 조민제 회장이나 마찬가지"라며 "국회가 개원되면 조민제 회장의 비리 의혹과 혐의에 대해 반드시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이날 회사측 관계자들이 기자회견 개최를 방해한 것을 두고 "국민이라는 이름을 내건 신문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한국언론의 부끄러운 초상"이라며 "언론미디어운동 진영 전체가 국민일보 사태를 새롭게 조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신문법을 위반한 경력이 있을 경우 일체의 경영진에 선출될 수 없도록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MBC 파업 사태와 관련해 여야 원내대표는 서로 다른 입장을 내비쳤다.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한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공정방송을 해야 하는데 정치권이 끼어들기 시작하면 공정방송이 되겠냐"고 말했다. 반면 전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MBC는 공영방송이고 국민의 방송이기 때문에 단순한 노사 문제로 풀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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