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김문호)가 상급단체와 업종이 다른 언론노조 MBC본부 파업에 대해 공개지지를 선언했다. MBC본부의 파업은 ‘관치방송’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자신들의 투쟁 명분과 일치한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노총 산하 27개 산별노조·연맹 중 MBC본부의 파업에 지지의사를 밝힌 곳은 지금까지 공공연맹 외엔 없었다. 노조는 27일 “MBC 노동자들의 파업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고, 김재철 사장 구속을 위한 조합원들의 의지를 끌어모으는 등 MBC본부의 파업을 지원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전 ‘MBC 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지지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성명에서 "전체 금융노동자들은 낙하산 사장과 언론 관치를 박살내기 위해 당당하게 싸우고 있는 MBC 노동자들의 총파업 투쟁에 무한한 연대의 뜻을 보낸다"며 "MBC 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해 그들의 손으로 만드는 무한도전과 PD수첩, 특히 공정한 대선뉴스를 보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와 함께 산하 35개 지부에 지침을 내려 MBC본부가 진행하고 있는 ‘MBC 김재철 사장 구속수사 촉구 서명운동’에 동참할 것을 주문했다. 노조는 다음달 4일 지부별로 접수한 조합원들의 서명을 취합한 후 MBC본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노조는 공식 SNS 등을 통해 MBC본부 파업에 대한 입장을 조합원들에게 전파 중이다. 노조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관치방송을 멈추기 위한 언론노동자들의 저항이 관치금융을 멈추기 위한 금융노동자들의 저항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현재 정부의 우리금융지주 메가뱅크 추진, 농협중앙회 경영개선계획 이행약정서(MOU) 체결 등을 대표적인 관치금융 사례로 규정하고 이를 되돌리기 위해 다음달 30일을 목표로 총파업 절차를 밟아 가고 있다.

장장환 노조 부위원장(조직본부 본부장)은 "그동안 내부 조직인 전국은행산업노동조합협의회 등에서 MBC·KBS·국민일보 파업현장을 연대방문하는 등 상황에 따라 양측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 왔다”며 “(노조의 공개지지는) 다음달로 예정된 노조의 파업이 국민들에게 올바로 비춰지도록 언론노동자들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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