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발전분할에 따른 단체협약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부결된 이후 단체협약안 체결을 하지 못해 한전 노사 모두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전력노조(위원장 오경호)는 당초 부결될 경우 재교섭을 요구할 계획이었으나, 한전쪽은 재교섭을 할 수 없으며, 발전지부 대표단과 합의한 단체협약을 전적직원들에게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력노조는 지난해 발전지부 대표단에게 교섭권을 위임한데다, 부결의 의미가 '집행부 불신'이라는 해석도 있는 상황에서 재교섭을 추진하기도 체결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교섭권을 갖고 있는 발전지부연대회의 조광제 의장(울산화력지부장)은 이미 단체협약안에 대한 조합원 반발로 사퇴하기도 했다. 교섭에 참여하지 않았던 발전지부 대표들로 교섭단을 재구성하기로 했으나, 다음달 2일 발전자회사 출범이 며칠 안남은 상황에서 이들 또한 교섭단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한전쪽도 체결권을 갖고 있는 오위원장과 공식적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전적조건 적용 등을 추진하기가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한전은 단협에 구속력을 갖기 위해 노조에 단협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97%의 발전지부 조합원들이 29일까지 전적동의를 마친 가운데 전력노조는 교섭단을 구성하지 못하는 이상 '체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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