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새벽 노조원들이 농성중인 롯데호텔에 경찰력이 투입돼 노조원들을 강제연행한데 대해 민주노총등 노동계가 강력 반발하며 전면적인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과 조 철 민주관광연맹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명동성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강제진압은 의료계 폐업으로 실추된 공권력의 자존심을 힘없는 노동자 파업을 제물로 삼아 회복하려는 책략”이라며“가능한 모든 조직력을 동원해 대정부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단 위원장은 이어 “롯데제품 불매운동 등 롯데그룹을 응징하기 위한다 양하고 끈질긴 투쟁을 민주시민 단체들과 함께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힐튼호텔 등 다른 호텔 노조원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권력 투입에 항의하는 규탄집회를 열고 롯데호텔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전국 17개 산별연맹 대표자와 14개 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향후 투쟁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노총도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공권력을 동원한 무리한 문제해결은 사태를 악화시키고 노사관계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정부가노동자들의 정당한 생존권 투쟁을 공권력으로 억제한다면 광범위한 국민불복종운동의 전개 등 중대한 결단도 불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개혁시민연대도 논평을 내고 “사회기득권집단인 의사들의 집단이기주의와 고엽제 전우회의 폭력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정부가 사회적 약자인 롯데호텔 노조원들의 파업에 대해서는 무자비한 진압에 나섬으로써 가진자 중심의 공권력 행사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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