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시행(26일)을 앞두고 일부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문제풀이를 하는 등 교과과정이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교직원노조(위원장 장석웅)가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전국 355개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긴급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1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10곳 중 4곳은 학교 교육과정에 파행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별로는 초등학교의 51%, 중학교의 42.2%, 고등학교의 16.7%가 일제고사를 대비해 교육과정이 파행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초등학교일수록 일제고사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는 셈이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0교시 또는 7·8교시에 일제고사를 대비해 문제풀이 수업을 한다"는 응답이 21.1%였다. 심지어 "정규교과 수업시간에 일제고사 대비 문제 풀이 수업을 한다"는 응답도 20%로 나왔다. 교과학습 부진학생을 대상으로 강제로 방과 후 학교 문제풀이 수업을 하는 경우도 21.7%로 나타났다. 일제고사 해당 교과가 아닌 시간에 일제고사 대비 문제풀이 수업을 하는 경우도 11%에 달했다.

전교조는 "수차례 일제고사로 인한 학교 교육과정의 폐해를 시정하기 위한 조치를 촉구했으나 교과부는 오히려 일제고사 결과를 시·도교육청 평가와 학교·교원 평가에 반영하는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며 "교육시민단체와 함께 일제고사를 폐지하고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를 표집으로 전환해 실시하도록 투쟁의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이번주 중에 일제고사 대비로 학교 교육과정 파행을 방조했다는 이유로 시·도교육청에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교조는 지난 12일 일제고사 폐지를 위한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전교조는 교육시민단체와 함께 농산어촌학교와 학교교육을 살리기 위한 대국민 홍보와 촛불문화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