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노무공급권을 독점하고 있는 경인항운노조(위원장 이강희)가 기아자동차의 수출항 교체움직임에 반발, 오는 4월2일 오후 1시부터 현대계열사 제품과 현대상선 하역작업일체를 거부하겠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경인항운노조는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12월 25만대 수출물량을 보장한다는 약속을 어기고 있다며 다음달 1일까지 임금손실에 따른 적절한 보상과 적정물량 등 성의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다음날부터 하역작업 거부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현대·기아자동차가 평택항에 자동차 전용부두를 건설하며 기존 인천항에서 처리되던 물량을 평택항으로 전이처리해 조합원의 고용기회 감소와 임금손실이 발생됐다고 주장했다. 기아차가 인천항 이용비율을 줄이는데는 경인항운노조와 잦은 마찰도 한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항운노조는 성명서에서 "우리 노조는 지난 87년도부터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등 기아차 수출작업 담당해왔다"며 "수출자동차 물량을 노조에 통보도 없이 줄이는 것은 상도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대기업의 부도덕한 작태"라고 규탄했다.

이와 관련 경인항운노조쪽과 인천항만하역협회는 29일 오후 노사협의회를 진행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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